미역국


오전에 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는 미역국이라도 꼭 끓여 먹으라셨다.
뭐 그렇게 까지야라며 대답하긴 했지만..
전화를 끊고는, 살짝 귀찮긴 했지만, 마트에 가서 미역 한 봉지 사다가 난생처음으로 미역국을 끓였다.
그렇다, 오늘은 그냥 아무 날도 아닌듯 넘기고 싶었던 내 생일이다.

 마른 미역. 이 조그만 한 봉지에 20인분이다. 조금만 만들꺼니까 1/4 정도만 꺼낸다.

 요만큼 꺼내서 볼에 담았다.

 그리고 물을 붓고, 10~20분 정도 불린다.

 그 사이 큰 냄비를 준비해서 참기름에 쇠고기를 볶는다. 쇠고기는 구냥 구워먹으려고 사두었던 우삼겹을 몇 덩이 사용하기로 했다.

 10여분 정도 지난 미역. 이렇게나 불어났다.

 고기가 적당히 구워진듯하니 다진 마늘을 넣는다.

 불어난 미역을 물기를 짜내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함께 볶는다.

왠만큼 볶아졌다 싶으면 물을 붓고 끓인다.
국간장을 넣어서 간을 맞춘다. 가스오부시맛간장도 조금 넣어줬다.



뭐 딱히 대단한 사람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어머니께서 날 낳느라 고생하셨던 날을 왜 기념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매년 보통 날들처럼 그렇게 지내왔건만, ...
그리하여 완성된 나의 미역국 제1호는 이러한 모습이다.